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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렘마 Maremma

 

이태원에서 파스타가 제일 맛있는 곳,

어차피 양껏 먹을 수 없는 소개팅에 딱 좋은 곳

 

 

요즘 보기 드물게 햇살이 좋았던 날. 이태원으로 파스타를 먹으러 다녀왔다.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은 평일 점심인데도 예약이 꽉 찼다고 해서 급하게 주변 다른 곳을 알아보았다. 멀리 갈 수는 없어서 주변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에 사전 정보 없이 간 곳이 바로 이 '마렘마'이고 딱 세번 놀랐다. 가격에 놀라고, 양에 놀라고, 맛에 놀라고.

 

추천: 가격과 상관없이 맛있는 파스타를 찾는다면 추천. 성공적인 소개팅의 지름길

비추: 가성비가 역대급으로 꽝이다. 가격은 두배 양은 반. 리조또 양을 보고 당황스러웠음

 

위치는 '붐짜라붐' 골목으로 '나리의 집', '테이스팅룸', '부자피자' 등의 나름 오래된 맛집들이 몰려있는 그 곳이다. (왜때문에 '나리의 집'은 오픈시간이 오후 2시인가요. 12시에도 삼겹살 먹을 수 있는데 흑) 꽤 자주 가보았던 곳인데도 '마렘마'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그럴것이 입구 자체가 화려하지도 않고 큰 간판도 하나 없다.

 

찾아보니 이 곳이 '김지운셰프'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저녁과 주중에는 예약 필수라고 하던데 우린 평일 점심이어서 그랬는지, 손님은 우리 뿐이었고 식사가 끝날때까지 두 팀만이 더 왔다. 물론 가격이 평일 점심에 먹기에는 적당하지 않..

  

 

 

사전조사 없이 방문해서 메뉴를 보고..아니 정확히는 가격을 보고 잠시 멈칫했지만,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따로 식전빵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빵 종류도 있었고, 샐러드와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 등이 있었다. 특히 메뉴판에 파스타 종류와 파스타 면을 설명과 함께 그림이 있어 이해하기가 편했다.

 

 

셋팅되어 있는 접시가 너무 이뻐서 당시에는 미처 몰랐는데, (좀 치사하지만) 이 곳은 식전빵이 없다그리고 음식을 먹을 때는 너무 맛있어서 지처 몰랐지만 (치사하게) 그 흔한 피클이나 할라피뇨도 제공되지 않았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밀크 리조또와 포모도로. 먼저 취향 저격 접시가 시선을 빼앗았고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었다. 딱 보아도 크지 않은 접시에 나온 밀크 리조또는 스푼으로 딱 푸는 순간 맞은편에 앉은 일행과 서로 눈빛이 흔들렸는데, 정말 피자보다 얇은 리조또의 두께 때문에...(다른 블로거 분께서 써놓으신걸 보니 '쌀을 모으면 한줌 안되는 양"이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공감가는 글이었다.)

 

 

그러나. 가성비가 꽝인 이 곳을 소개하는 이유는 맛있어서. 비싸고 양도 적은데 맛있어서. 뻔한 메뉴였지만 맛은 뻔하지 않았다. 먼저 밀크 리조또는 얇게 슬라이스 된 프로슈토 햄을 올렸는데 리조또의 우유맛과 조화가 꽤 괜찮았다포모도로도 (역시나) 양은 적었지만 (한젓가락양) 감탄하며 먹었다.

 

맛있는 파스타가 생각난다면 방문할만한 곳. 물론 1인 메뉴 2개씩은 주문해야 겨우 배가 찰 것 같지만, 조금씩 먹으며 약간의 내숭이 필요한 만남에는 딱인 그런 곳이라고나 할까.

 

월요일엔 콜키지가 무료라고 하니 모임에도 좋을 것 같고, 무엇보다 (어차피) 많이 먹을 수 없는 소개팅에 딱 어울리는 장소인 듯 싶다. 발렛이 되니 주차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뻔하지 않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선택한 센스도 플러스! 이태원 소개팅 장소 찾는 분들에게 강추!

 

 

 

<마렘마 Maremma>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98(한남동 739-17)

전화번호: 02-790-5633

운영시간: 매일 12:00 - 22:30 / Break Time 15:00 - 18:00 /  Last order 21:00

주요메뉴:

 - 밀크리조또 26,000

 - 포도모로 21,000

 - 하우스 그린 샐러드 18,000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aremmatratt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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