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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차일드 - Flower Child

 

"눈으로 귀로 입으로 먹는 음식,

맛있는 데이트를 위한 최적의 장소, 기념일에 예약하면 백프로 성공하는 곳, "

 

 

얼마전 생일 저녁에 다녀온 플라워 차일드.

("아직까지는" 내 생일마다 최선을 다해 뭐든 준비하고 있는 남자친구ㅎㅎ)

 

뚜벅이인 나에게 그닥 좋은 위치가 아닌 서래마을 레스토랑을 예약했다고 해서 가는길에 뾰루뚱했지만, 나올때엔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나온 곳. 지금까지 갔던 코스요리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곳이다. 대부분 코스 음식은 메인디쉬가 나오기 전에 배가 부를까 중간에 조금씩 남기며 먹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한톨도,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든 음식을 다 먹었을 정도로 추천한다.

 

★추천: 여자친구 생일에 추천합니다. 기념일에 추천합니다. 발렌타인데이에 추천합니다. 크리스마스에 추천합니다. 여자친구 화풀어줄 때 특히 추천합... 

★비추: 코스가 나올때마다 매니저님이 오셔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는데, 이런 부분이 부담스러운 분이라면 비추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키친이 보이고, 1층에는 넓지 않은 아늑한 단체석이 준비되어 있다. 

계단으로 올라온 2층은 조명부터 소품까지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이다.

겉옷을 따로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해 주시고, 가방 놓을 자리도 마련해 주시는 작지만 섬세한 서비스가 좋았다.

 

 

 

 

 

정갈하게 셋팅되어 있는 테이블.

테이블마다 꽃병에 생화가 자리잡고 있다.

 

 

 

테이블에 놓여있는 메뉴판에는 우리가 흔히 보던 에피타이저, 샐러드, 스테이크 등의 메뉴가 아닌 '순수', '따뜻함', '외로움' 등 아기자기한 단어들만 적혀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데,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되었다. 먹기전에 어떤 음식일까 추측도 해보고, 나중에 음식이 나올 때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매니저님께서 자세하게 설명도 해주시면 고개를 끄덕이며 먹게된다. 

 

 

 

각 메뉴에 담긴 스토리는 지금 오픈하면 스포가 될테니, 자세히 적진 말아야겠다.

직접 상상해보고 스토리를 들어보고 먹는 기쁨을 누리시길!

 

각 코스의 메뉴만 간단히 보여드리자면- 

 

 

아뮤즈

 

 

"둥지, 로맨스, 외로움"

하나 하나의 모양이나, 스토리, 식감, 맛까지 아주 완벽한 에피타이져였다.

(먹는 순간 오잉? 강렬한 첫인상. 진짜 이 메뉴만 추가로 주문해서 먹고 싶을 정도였다ㅠㅠ)

 

식전빵과 버터

따뜻한 식전빵도 풍미있던 버터도 굿

 

 

 

"따뜻한"

랍스터 스프로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울어진 입맛을 돋구워주는 맛.  

 

 

"순수"

당근을 세가지 방법으로 요리했다. 나 당근 싫어하는데..왜 이건 맛있지? 김치 부침개(?) 같은 다진 당근을 메추리알과 잘 섞어 비스킷 위에 올려 먹는다. 먹는 방법도 흥미롭다.

 

 

"즐거운"

위에 트러플을 올리면 각 2만원이 추가된다. 한명만 트러플을 추가 주문해서 맛만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성비 코스 가격이 좋다고 생각 되었는데, 이렇게 추가되는 부분이 많아 최종적으로는 꽤 비용이 올랐다.)

 

 

"짜릿함"

자작한 국물이 있는 생선 요리

 

 

메인 먹기전에 입가심

새콤하게 입 안을 리프레쉬 시켜준 샤베트다.

 

 

메인 - 이베리코 or 한우++ 중 택1(한우++ 선택시 20,000원 추가)

 

 

"이베리코"

처음 오시는 분들이라면 한우 보다는 이베리코 추천! 돼지고기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완전히 무너뜨린 맛이었다. 익힘 정도와 식감, 사과를 이용한 소스까지. 이 곳의 메인 메뉴인 이유가 있었다.

 

 

 

 

"한우++"

그렇다고 한우 스테이크가 별로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베리코가 너무 강렬해서 (무려 2만원 추가였던)한우 스테이크는 원래 알던 그 맛이구나 생각되었다. 우리는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고, 굽기와 소스 모두 만족스러웠다.

 

 

디저트 - 포근한/윈터 원더랜드 중 택1(윈터 원더랜드 선택시 8,000원 추가)

 

 

"포근한"

쿠키와 아이스크림, 과일 등이 나오는데, 내 생일임을 아시고 초와 함께 센스있는 멘트도 남겨주셨다.  

(사진 백만장 찍음)

 

  

"윈터 원더랜드"

쉐프님의 어렸을적 눈오던 날의 기억을 담은 디저트라고 하는데 정말 눈이 온 것 같은 비주얼이다. 같이 주신 저 막대기로 눈 위에 글씨를 써보거나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것도 참 앙증맞은 아이디어다.

 

 

마무리(w/ 커피 or 차)

 

 

"파인애플, 더덕, 유자"

이 세가지 재료가 어떻게 어울어질까 했는데..맛있다.

 

참 다양한 재료를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서 색다른 식감과 맛을 선보이는 곳이구나 싶었다. 게다가 코스로 나오는 메뉴 하나하나가 쉐프님의 스토리를 담은 하나의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쉐린가이드에 오를만 한 곳이다 정말.

 

"플라워차일드는 좋은 식자재를 사용하여 본연의 맛을 가장 잘 살리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요리를 추구합니다.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잘 살펴보지 않는 식자재를 자세히 살펴보고 연구하여 그 자체의 맛과 매력을 찾는 것을 중요시 여깁니다. 로컬 식자재를 다양한 기법으로 조리하는 뉴아메리칸 퀴진을 지향합니다."​

- 플라워차일드 홈페이지 -

 

메뉴를 보며 음식을 상상해보고, 눈으로 보며, 그 음식에 담긴 스토리를 들으며 맛보는 시간.

그냥 음식이 아닌 재미있고 잘 구성된 이야기 하나를 들은 기분좋은 경험이었다. 계절마다 메뉴가 조금씩 바뀐다고 하니 다음에 또 가봐야겠다.

 

 

 

<플라워 차일드 - Flower Child>

 

운영시간: Lunch 12:00PM - 3:00PM (L.O. 2:30) / Dinner 6:00PM - 10:30PM (L.O. 9:30)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서초구 동광로 95(서초구 방배동 797-12)

전화번호: 02-553-2574

홈페이지: https://www.flowerchildkorea.com/ 

주차: 근처 벽제갈비 발렛 가능(도보 5)

가격:

 - 런치코스 40,000

 - 저녁코스 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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