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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예배 드리기 전 함께하는 짧은 시간.
남들에게 일요일은 여유있고 한가로운 날이지만 우리에겐 평소보다 더 바쁜 날이기에 이렇게 어쩌다 생기는 일요일의 여유가 참 좋다.
주차하고 가까운 양재천을 걸었다.
비록 바람은 좀 차고 나는 뾰족힐을 신었지만,
나란히 손을 잡고 양재천을 걷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짹짹거리는 새소리도 좋고, 발에 밟히는 낙엽 부서지는 바스락 소리도 좋고,
자꾸 나한테 새랑 대화해 보라는 (이상한) 너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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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함께 걷는걸 좋아한다.
마주보고는 하기 어려운 말도 나란히 걷다 보면 할 수 있고,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발을 맞추어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전해질 때가 있다.
지금보다 더 삶의 여유가 없어질 때라도,
더 이상 뾰족힐을 신기 어려운 나이가 되어도,
저녁을 먹고 종종 손을 잡고 함께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여유가 우리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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